중국 은행들이 은행카드 수수료를 내년 2월부터 대폭 내린다.

중국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7일 기존 은행카드 수수료 규정을 내년 2월25일자로 폐지하고 수수료율을 큰 폭으로 내린 새 규정을 은행들에 적용하도록 했다. 새 규정은 서비스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기존보다 23~24%포인트의 수수료 인하 효과가 나도록 조정됐다.

식음료, 오락, 보석, 공예미술품, 부동산, 자동차 등을 카드로 구입할 경우 전체 구매 비용의 2.0%를 받던 수수료가 1.25%로 낮아진다. 백화점, 도매점, 사회교육, 중개 서비스, 여행사, 관광지 입장료 등도 기존 0.78%에서 0.55%로 낮아진다. 또 슈퍼마켓, 대형매장, 수도, 전기, 가스요금, 주유소, 교통비 등은 일률적으로 0.38%를 수수료로 받도록 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수수료 규정을 고친 것은 중국 은행카드 이용자들의 불만때문이다. 은행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은행 감독당국도 지나친 수수료 징수를 막기 위해 올 3월 34개 항목의 수수료를 취소하도록 조치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