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경제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과 중국 경기회복의 지연,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 등에 따라 실물경제의 반영은 이제부터라는 비관론도 확대되고 있다. 그 어느때 보다 변동성은 커지고 있고, 투자심리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이러한 불확실성 시대의 증시 향배와 핵심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2013년 코스피 나이키형 반등할 것

"내년 초 국내증시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코스피지수는 2분기 이후 나이키형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근의 내수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주식시장의 출발점은 썩 좋은 상황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기가 2012년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미국 경기가 2분기 연속 경기둔화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재정절벽 문제 해소와 꼬인 수급의 해결과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이 3차 양적완화(QE3)를 실시하고 나서 오히려 증시는 하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QE 효과가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최소 내년 2분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100일간 진행되는 인수위원회 시기를 지나야 본격적으로 신정부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봤다. 이 역시 2분기 이후는 돼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 등 수급도 연초에는 불안정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연초에는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중심의 인덱스 물량이 나오면서 수급적 압박으로 작용한 적이 많다"며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뱅가드 펀드의 인덱스 교체, 한국 제2 금융권 결산기 등으로 자금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송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바닥은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거꾸로 말하면 1분기 조정국면을 이용해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분기부터는 완만한 상승장을 예상했다.

한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자극과 내수 중심의 글로벌 성장 촉진 정책, 본격적인 미국 QE3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송 센터장은 "한국은 5년 단임제의 특성상 집권 초기에 재정확대에 강하게 나선 경우가 많다"며 "민간소비 자극을 통한 내수활성화 정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동성 장세는 경기와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해질수록 유동성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얘기다.

◆ 코스피 고점 2250…"내수주 계속 간다"

다만 내년 코스피 예상 지수대는 1820~2250선으로 잡았다. 고점인 2250선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코스피가 1900선인 것을 감안하면 15% 정도 밖에 상승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수 측면에서 크게 올라갈 것 같지 않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결정적인 해결 국면에 접어든다면 큰 폭의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쉽지 않아보여 계속해서 증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이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고성장'보다 '안정성장'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에도 이익 안전성에 근거한 내수주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센터장은 "전통적인 방어주인 유틸리티와 통신 업종 등에 더해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기술(IT), 제약, 미디어, 보험 업종들이 탄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향후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주식 외에 채권 등의 투자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리서치포럼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크레디트시장, 해외채권, 자금조달, 헷지펀드 등의 주제로 '비주식(non-equity) 포럼'을 개최했다.

하루 동안 진행된 이번 채권 포럼에는 평소의 2~3배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참석해 성공적으로 치뤄졌다는 평가다.

송 센터장은 "주식 외에 다른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및 해외 채권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