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혼인건수가 5년만에 처음 월 2만건을 밑돌았다. 추석 연휴가 월말에 있었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0월 국내 이동자수는 64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 감소했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2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혼인건수는 1만90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100건(10.0% ) 감소했다. 지난달 9.3%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전년 동월 기준)다. 혼인건수가 월 2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9월(1만8200건) 이후 처음이다.

작년엔 추석 연휴가 9월 중순이었지만 올해는 월말에 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기 침체도 혼인 건수에 영향을 주지만 추석 효과가 더 컸을 것”이라며 “설과 추석을 앞둔 시점엔 혼인이나 이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월 출생아수는 4만1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00명(6.9%) 증가했다. 지난 3월(4만33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올들어 9월까지 출생아수는 총 37만2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났다.

사망자수는 지난해와 같은 2만300명이었다. 올들어 누적 기준으로는 총 19만88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이혼은 91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900건(9.0%) 줄었다. 7월(1만200건) 8월(1만건) 이후 석달만에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연간 누적으로는 8만56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났다.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10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이동자수는 64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명(1.5%) 감소했다. 불황 여파로 이사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 행진이다. 시도내 이동자는 3.5% 감소하고 시도간 이동자는 3.0% 늘어났다.

10월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수)은 1.28%로 전년 동월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