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확대와 함께 수입 모터사이클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수입산 바이크의 수요를 늘린 대표주자로는 혼다와 BMW 브랜드가 꼽힌다.

BMW 모터라드는 국내 판매 모델 수만 20가지에 달한다. 주로 대형 모터사이클을 타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BMW ‘S 1000 RR’은 스쿠터를 제외한 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가격은 2420만원. 할리데이비슨과 비슷하다. 혼다는 ‘벤리 110’, ‘PCX’, ‘디오’ 등 소형 스쿠터를 포함 총 12가지 제품군을 갖췄다.

BMW 모터라드 관계자는 “BMW 모터사이클은 국내 바이크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통한다”며 “경쟁 메이커로는 혼다보다는 할리데이비슨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BMW 모터라드는 지난해 917대 판매했다. 올 들어선 10월까지 967대가 팔려 이미 작년 판매 대수를 초과 달성했다. 연말까진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연간 1000대 판매를 넘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판매실적은 혼다의 압승이다. 모터라드에 비해 가격이 싼 스쿠터 판매량이 높기 때문이다. 올 1~10월 혼다 바이크는 558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의 4788대를 넘긴 실적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유가로 경제성이 뛰어난 스쿠터가 많이 팔렸기 때문”이라며 “스쿠터만 4800대 넘게 팔려 전체 80% 이상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혼다 스쿠터는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게 장점이다. 혼다의 주력 바이크인 125㏄ 엔진을 얹은 PCX는 공회전 때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인 ‘아이들링 스톱 시스템’을 적용, 동급 최고 연비(54.1㎞/ℓ)를 낸다.

BMW는 국내 스쿠터 인기에 힘입어 최근 BMW 모터라드의 첫 번째 스쿠터인 맥시 스쿠터 ‘C600 스포츠’(사진)와 ‘C650 GT’를 내놨다. 혼다 스쿠터와의 차이는 배기량 500㏄ 이상 빅스쿠터라는 것. 가격은 1590만~1650만원으로 국산 소형차 값과 맞먹는 고급 스쿠터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