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 자동차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워진다. 고장 없이 차를 오래 타려면 엔진오일, 세정, 코팅 3가지를 동시에 신경써야 한다. 홍종인 불스원 R&D센터 연구원은 “겨울철에는 연료 라인과 엔진오일 2가지에 신경써야 한다”며 “연료에는 연료 시스템 클리너를, 엔진오일에는 코팅제를 첨가하면 엔진에 가중되는 부담을 완화해 엔진을 최상의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엔진오일을 교환하거나 보충했다면 겨울철을 맞아 점도가 낮은 오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아지면 엔진오일의 점도가 높아져 오일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엔진에 높은 구동력이 필요하게 된다. 오래되거나 변하기 시작한 엔진오일은 상온에서도 점도가 높고 윤활성이 떨어져 엔진에 무리를 준다. 겨울철에는 엔진오일 교환 주기를 앞당기고 오일의 점도와 맑기를 자주 점검해야 한다. 또 엔진 준비운동을 통해 오일이 부품 사이를 잘 순환하도록 한 다음 운행해야 한다.

연료 시스템 클리너는 겨울철 불연소 현상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 낮은 온도로 연료의 폭발성이 저하돼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엔진 내부에 카본 찌꺼기가 단단하게 굳어진다. 연료 시스템 클리너를 사용하면 찌꺼기를 제거해 연료가 고르게 분사되고 공기 유입이 원활해지면서 연비와 출력이 좋아진다. 피스톤 운동도 부드러워져 소음과 승차감도 좋아진다. 3개월이나 5000㎞에 한 번 정도 사용하면 된다.

엔진 코팅제를 첨가하면 엔진 마모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엔진 온도를 높이는 데 일정 시간이 걸리는데 오일의 순환이 늦어져 제때 공급되지 않은 곳에 엔진 마모가 심해진다. 엔진오일에 엔진 코팅제를 첨가하면 엔진오일이 가라앉아 발생하는 마모를 방지할 수 있다. 엔진오일을 교환하거나 보충할 때 함께 사용하면 초기 시동시 엔진을 보호할 수 있다.

부동액도 점검해야 한다. 교환 시기가 지났는데 그대로 방치할 경우 엔진 출력이 떨어지거나 냉각 계통의 부식을 초래할 수 있다. 보통 주행거리 2만~4만㎞에 교환하면 되는데 수시로 점검해보고 부동액의 색깔이 변했거나 탁하면 바꿔주는 것이 좋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