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6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유통매출은 부진했지만, 전일인 추수감사절 매출을 합치면 오히려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쇼퍼트랙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쇼핑객이 3억 767만명으로 전년대비 3.5% 증가에 그치며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유통매출은 112억달러(약 12조원)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하지만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북미 유통업체의 조기 개장으로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부터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라며 "블랙프라이데이 유통매출은 추수감사절 당일매출과 합산 시 오히려 증가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만한 점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가 전년대비 20.7%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오프라인 위주의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이 온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 및 할인행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김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감소는 추수감사절부터 본격적인 쇼핑이 조기에 시작되었고,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는 TV와 태블릿PC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유통재고 소진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유통업체 1위인 월마트에서는 130만대의 TV가 조기에 완판됐고, 태블릿PC도 양호한 판매를 기록해 4분기 북미시장 태블릿PC 출하가 노트북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