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6일 S-Oil에 대해 태양광업체 한국실리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펀더멘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은 태양광업체인 한국실리콘 지분 33.4%를 2011년 5월 30일에 인수해 2대 주주로 등극했지만 지분인수 이후 글로벌 태양광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한국실리콘의 유상증자 이슈가 부각됨에 따라 S-Oil 펀더멘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 불참 결정으로 향후 S-Oil의 펀더멘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태양광산업의 리스크에 S-Oil이 추가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S-Oil의 태양광산업 지속적인 참여 가능성이 최근 S-Oil 실적개선의 펀더멘털 개선효과를 희석시켜 왔다"며 "한국실리콘 유상증자가 부각되던 10월 18일 이후 최근까지 경쟁사와의 주가 추이를 비교해 보면 S-Oil의 3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에도 불구 -6.1%로 저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S-Oil의 이번 한국실리콘 유상증자 불참으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이슈는 두 가지라며 첫째는 기존 한국실리콘 투자금액(장부가 2673억원)에 대한 회계처리 방안이고, 둘째는 투자금액을 회계적으로 순차 상각처리시 S-Oil 2012년 당기순이익 감익에 따른 배당영향 등이라고 지적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한국실리콘 투자금액의 일부를 상각처리하더라도 배당결정의 핵심인 S-Oil 현금흐름에 변화가 없다"며 "따라서 당기순이익 감소를 상쇄시킬 수준의 배당성향 상향 조정을 통해 배당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 예상 배당성향을 전년도 수준인 50%로 가정하면 주당 현금배당은 3083원으로 배당수익율은 3.2%이다. 2012년 배당여력이 2011년보다 양호한 점을 감안해 배당성향을 60%로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3.9%로 더 크다.

그는 2011년 시설투자(Capex)가 7273억원이었던 것에 반해 2012년 시설투자는 1700억원으로 적고, 2012년 9월말 현금예금도 1조5220억원으로 6월말 7740억원보다 큰 점도 배당 여력이 전년보다 큰 것으로 판단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실리콘 투자금액 중 일부를 상각처리하더라도 풍부한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배당성향 상향조정 등을 통해 주당 2012년말 현금배당은 3000~35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평균 3.55%로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