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어패럴, '잉어'로 세계 패션시장서 헤엄칠 것
“잉어를 세계 최고의 톱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섬유패션도시 대구에서 지역 토종브랜드를 뛰어넘어 글로벌 브랜드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진영어패럴(사장 박웅규·53)이 주인공이다.

박웅규 진영어패럴 사장(사진)은 “2002년 창립 이후 매년 성장해왔다”며 “이젠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욕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3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토털브랜드 잉어(ing·∧)를 판매 중인 진영어패럴은 2002년 자본금 3억원으로 출범해 창립 10년 만에 매출 200억원 이상을 바라보는 탄탄한 회사로 성장했다. ing·∧(잉어) 브랜드는 A(에이스)의 ∧, 즉 최고 톱(TOP)을 향해 열정적으로 진행한다(ing)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장도 창업 초 3곳에서 지금은 국내 41곳과 중국 5곳 등을 포함해 46곳으로 늘어났다.

1995년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에서 근무하던 박 사장은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가 선택한 직종은 패션 그것도 여성 토털패션이었다. 1년간의 준비 끝에 165㎡(50평) 창고에서 직원 5명과 시작했다. 박 사장은 “내 사업을 일구겠다고 결심한 때부터 여성 패션 쪽을 꾸준히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여성의류 사업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백화점의 높은 수수료에 나날이 상승하는 재료비 인건비 등을 감당해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돌파구는 QR(신속대응)시스템이었다. 박 사장은 “디자인 기획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QR시스템을 구축, 원가 및 비용절감과 고객 불편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어패럴, '잉어'로 세계 패션시장서 헤엄칠 것
그는 “9명의 패션 연구원들이 근무하는 기업부설연구소가 밝은색의 전통 문양과 고급 원단 재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이곳에 매년 10억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어패럴은 해외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2009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해 베이징, 톈진 등에 현재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완제품을 수출하다 보니 고가지만 반응은 좋다. 그는 “중국 시장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매장 수가 늘어나면 현지 생산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결과 진영어패럴은 2008년 매출 20억원에서 출발, 지난해 1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매년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각종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도 잉어 브랜드를 상륙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