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자체 보유한 700여개 특허기술을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 등 산업계와 공유하겠다고 선언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회 세브란스 특허 박람회(Patent Fair)’를 열고 병원과 의료진이 개발한 700여개 특허기술 가운데 실용성이 높은 27개 기술을 전시했다.

병원 측은 줄기세포, 신약, 바이오마커(bio-marker·생체지표 분석기술), 정보기술(IT), 의료기기 부스를 마련하고 기술 이전을 원하는 기업 관계자와 특허기술 개발자의 즉석 상담을 주선했다.

치료용 타깃 기술, 단백질 폴딩 이상을 억제하는 단백질 치료제, 혈관용 스텐트, 턱뼈 신장 시스템, 각막 이상증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 특허기술들을 연구진이 직접 소개했다. 국내 의료기관이 제약사 등을 초청해 특허기술을 선보이는 박람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장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아벤티스, LG전자, 셀트리온 등 국내외 제약사·헬스가전업체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허·법률사무소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철 연세대의료원장(사진)은 기념사에서 “기초·임상·산업계·연구계를 아우르는 개방형 연구 인프라가 시급하다”며 “이제 병원이 진료·치료만으로 수익을 내는 한계를 벗어나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한 신규 시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안에만 머물러 있던 연구 실적이 실제 기업과 연계돼 임상과 산업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