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팀이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투명 망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경식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사진)와 데이비드 스미스 미국 듀크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변형을 가해도 은폐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투명 망토 ‘스마트 메타물질’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스미스 교수는 2006년 존 펜드리 영국 임피리얼대 교수와 함께 투명 망토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메타물질을 처음 개발한 과학자다.

사람의 눈은 물체에 반사된 빛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데 스미스 교수는 빛이 반사되지 않고 뒤로 돌아가게 만드는 메타물질을 만들었다. 여기에 물체를 넣으면 빛이 반사되지 않아 마치 물체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원리다. 하지만 이 기술은 숨기려는 물체에 맞춰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구부리거나 접으면 투명 망토 기능이 사라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압축성이 뛰어난 실리콘 고무 튜브를 이용해 압력을 가해도 메타물질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대면적 투명 망토를 개발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