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16만개에 달했던 일본 커피 전문점이 20여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일본 커피 시장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지속적으로 커피 전문점이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고급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라 핸드드립 도구 업체들에는 매우 좋은 시장입니다.”

일본 커피업계 핸드드립 도구 부문 매출 1위 업체인 칼리타의 이토미쓰 마사토시 대표(52·사진)는 첫 해외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칼리타는 1958년 일본에서 설립된 핸드드립 커피도구 전문업체로 연 매출은 50억엔(약 660억원) 수준이다.

핸드드립이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을 거쳐 분쇄한 커피가루에 물을 붓고 커피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대중화돼 가정에서도 핸드드립 도구를 놓고 직접 커피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현재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 등 국내의 대표적인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칼리타와 제휴해 이 회사의 핸드드립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칼리타는 2010년 한국 수입업체를 통해 한국에 수입되기 시작했다. 이토미쓰 대표는 “3년간 한국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부터 정식 사무소를 세우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한국의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칼리타의 한국 매출 목표는 연 120억원이다.

이토미쓰 대표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 참가를 위해 방한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