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6일 갤러리아에 따르면 압구정로데오역이 개통된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압구정동 명품관 매출과 객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8%, 29% 늘었다. 올 들어 지하철 개통 이전까지 명품관의 누적 매출 신장률은 2%에 그쳤다.

문성근 명품관 영업기획팀장은 “지하철 개통으로 인한 집객 효과 및 매출 신장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며 “지하철이 강남과 강북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신규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갤러리아 신규 카드 발급 건수는 1~9월 평균 건수보다 111% 늘어났고, 신규 고객 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59%(남성 99%, 여성 39%) 증가했다.

신규 고객이 늘면서 매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역 개통 이후 한 달 반 동안 남성캐주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고, 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 프리미엄 향수도 30%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5일 리뉴얼한 식품관 ‘고메이494’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고메이494는 리뉴얼한 이후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60% 이상 늘었다. 서종원 갤러리아 F&B팀 차장은 “서울의 맛집 집결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하철 개통과 함께 강북과 분당, 수지, 기흥, 구리 등 경기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는 최근 압구정 지역에 부쩍 늘어난 일본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문 팀장은 “일본인 관광객은 다른 나라 관광객들과 달리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카드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역 개통 효과가 아직 명품관 주변 상권으로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하철역 개통 이후 명품관 주변 숍들은 매출 증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주변 상권의 활성화 여부는 몇 달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