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최대 5명까지 동시에 통화를 할 수 있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그룹콜’ 서비스를 26일부터 시작했다. 다자간 통화는 국내 통신사들이 2009년에 도입했다가 포기한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그룹콜이 유일하다.

카카오톡의 그룹콜은 1 대 1로 통화하는 ‘보이스톡’을 다자간 통화로 확대한 서비스다.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최대 5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5명이 넘으면 통화가 제한된다. 채팅창의 ‘+’를 버튼을 누르고 ‘그룹콜’을 터치하면 바로 다자간 통화를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말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동시에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거나 소그룹 회의를 할 수 있다.

그룹콜의 데이터 사용량은 보이스톡과 같다. 3세대(3G)와 롱텀에볼루션(LTE) 등 이동통신망에서는 물론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WiFi에서는 테이터 비용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이동통신망에서는 보이스톡을 쓸 수있는 가입자(5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이 통화할 수 있다.

그룹콜은 mVoIP 기반의 ‘고음질통화(HD Voice)’도 지원하기 때문에 보다 또렷한 통화가 가능하다. 다양한 톤으로 통화 음성을 변조할 수도 있다. 그룹콜 초대를 받은 사용자는 ‘수락’ 또는 ‘나중에 연결’을 선택해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룹콜을 이용하면서 문자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카카오톡은 그룹콜 서비스를 통해 mVoIP를 활성화하고 국내 모바일 메신저 강자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의 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은 출시 초기 인기를 끌다가 통화 품질 저하 문제 등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일본에서 그룹콜을 처음 내놓았다. 덕분에 아이폰 무료 앱 전체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카카오톡이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로 mVoIP 기반의 음성통화가 보편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그룹콜을 내놓게 됐다”며 “그룹콜 서비스와 함께 카카오톡의 해외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