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2일 오전 6시45분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우양에이치씨가 상환전환우선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를 위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상장 전부터 제기됐던 오버행(물량 부담)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양에이치씨의 보통주 192만5133주가 지난 23일 추가 상장됐다. 재무적 투자자인 KTB2007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상환전환우선주 100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이다.

250만주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보유했던 KTB PE는 올 9월 우선주 57만주를 보통주 109만7326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우선주 100만주를 보통주 192만5133주로 바꿨다. KTB PE는 아직도 상환전환우선주 93만주를 갖고 있다.

KTB PE 외에도 기업은행기보캐피탈제1호PEF가 100만주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어 우양에이치씨의 물량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우양에이치씨의 물량 부담 우려는 상장 전부터 제기됐다. 2009년 12월 KTB PE가 주당 8000원에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할 당시 공모가(주당 5500원)의 85%인 주당 4675원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B PE가 우선주 1주를 전환 청구하면 보통주는 2주(1.9251337주)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가 자금 회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양에이치씨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양에이치씨 관계자는 “나머지 상환전환우선주의 전환 청구 시기는 알 수 없다”며 “추가적인 물량 부담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지 않도록 블록딜(대량 매매)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