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를 추가 제소했다. 미국의 한 일간지는 “애플의 소송 승리가 산업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칼럼을 게재하는 등 애플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특허소송 대상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6개를 새로 포함시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최신 버전인 젤리빈을 탑재한 갤럭시S3를 포함해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미니 △갤럭시탭 8.9 와이파이 버전 △갤럭시탭2 10.1 △갤럭시 럭비 프로 등이다. 제조회사인 삼성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OS를 만든 구글까지 겨냥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월 미국 배심원들이 ‘삼성전자는 애플에 1조2000억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한 특허 소송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이번 재판은 2014년 최종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 일간지 ‘올랜도 센티넬’은 24일 디자인 특허 소송을 무차별적으로 진행 중인 애플을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을 쓴 브라이언 짐머만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삼성전자에 1조2000억원의 배상금을 물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나는 애플이 저작권을 주장하는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전자기기 제품’을 최소한 20개는 사용해왔다”며 “디자인 특허는 침해 여부가 아주 모호해 일반적으로는 침해로 간주하지 않을 법한 행위조차 침해 판정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너럴일렉트릭(GE)은 평판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개발했지만 샤프, 비지오, LG 등 수많은 경쟁사에 특허 침해 소송을 낸 적이 없다”며 “이들이 단순히 ‘외양과 느낌’에 대해 특허를 냈다면 산업 부문에서 더 큰 혁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피카소를 인용해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배심원 평결은 애플의 승리가 아니라 미국 소비자의 손실”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