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1일 오전 11시43분

외환은행이 1조원 규모의 국내 첫 대형 해상풍력 발전프로젝트의 금융자문 및 주선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내 금융회사가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의 금융자문 및 주선기관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20일 삼성중공업과 한국남부발전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추진중인 국내 최초 대형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의 금융자문 및 주선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세계 최대규모의 7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적용해 관심을 모았다. 1단계 프로젝트 진행 후 200MW로 확장하는 2단계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으며, 총 사업비는 약 1조원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대정 해상풍력 발전프로젝트'1단계인 84MW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의 기술, 보험, 법률, 회계 등과 관련해 포괄적인 금융자문을 맡게됐다. 또 내년 3~4월까지 은행권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조달 역할도 주도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의 대규모 발전사업의 금융자문 및 주선은 외국계 금융회사 및 산업은행이 주도해왔지만 이번에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해상풍력 발전 자문을 맡게 된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옛 대주주 론스타가 나간 이후 외환은행의 투자은행(IB) 역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과거 'IB명가'로서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남부발전은 대정 해상풍력 발전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 지난 9월 대정해상풍력발전을 설립해 1단계 프로젝트로 84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진해 왔으며, 2013년 5월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남부발전이 국내 최초로 대형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상업화에 성공하게 되면 향후 해외 대형해상풍력발전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외환銀, 1조 해상 풍력 프로젝트 자문사 선정…'IB명가'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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