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는 앞으로 10년간 거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2022년까지 횡보할 것입니다. 부동산 원자재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황기 투자 대예측’의 저자인 해리 덴트 HS덴트투자자문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2012 대신리서치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덴트 대표는 1990년대 일본의 장기 불황, 미국의 경제 호황, 지난해 유럽 위기 등을 잇달아 예측했다.

그는 “세대별로 태어난 인구 수가 생애주기별로 경제의 핵심 동력이 된다”며 “인구구조상 소비 수요의 정점을 찍은 미국과 유럽의 소비 둔화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의 경기부양책 역시 일시적인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채 구조조정을 통해 버블이 꺼지면서 디플레이션을 수반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덴트 대표는 “미국 재정절벽보다는 유럽에서 부동산 버블이 가장 심한 스페인이 글로벌 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는 하락 추세를 보이며 부분적인 등락을 나타낼 것”이라며 “2013~2014년과 2018~2019년은 약세, 2015~2017년과 2020~2023년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할 만한 국가로는 인도 동남아시아 한국 미국을 꼽은 반면 중국 남유럽, 원자재와 관련이 깊은 국가들은 투자를 지양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농산물을 제외한 원자재 가격 역시 2011년 고점을 찍고 2020년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신흥국 경제 성장 둔화로 2015년 낙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