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이 이달 초 출시한 신형 SM5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9일부터 잔업 근무에 들어갔다. 올 1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와 내수 판매 부진으로 잔업을 중단한 지 11개월 만이다.

2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잔업은 현재 근무 형태인 주간 연속 2교대(주간 8시간, 야간 8시간)에 주간 근무조가 1시간을 추가 근무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주간 1시간 잔업을 통해 하루 평균 40여대의 증산 효과가 있다. 이달은 19일부터 2주간 400여대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으며 전량 ‘뉴 SM5 플래티넘’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7일 공식 출시된 SM5는 1주일 만에 계약건수 2200대를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M5의 연간 판매목표는 5만대로 월간 약 4000대 수준이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의 2배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수출하는 2만대를 포함해 총 7만대의 SM5를 판매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SM5 효과로 저조했던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30만대지만 판매 부진으로 올해 생산량이 17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르노·닛산그룹은 1억6000만달러( 1700억원)를 투자해 2014년부터 닛산의 차세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 8만대를 부산 공장에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달 마카오에 디젤 엔진과 수동 기어를 장착한 맞춤형 SM5 택시를 납품하는 등 현지 전략 차종으로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며 “앞으로 디젤 세단 모델을 출시하고 르노·닛산그룹으로부터 생산 물량을 이전받으면 예전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