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정보기술(IT)시스템 망을 분리할 때는 보안을 비롯한 기업 IT 전략 전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오세호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사장(47·사진)은 “지난 8월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기업의 망 분리가 의무화됐다고 해서 그 부분에만 신경을 쓰면 중복 투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근본적인 보안 대책도 세울 수 없다”고 21일 말했다. 시트릭스시스템스는 하나의 하드웨어를 여러 개의 하드웨어처럼 사용하는 가상화 기술과 네트워크 전문기업이다. 가상화 기술은 회사의 인터넷 망을 업무용과 일반용으로 분리하는 데에도 쓰인다.

오 사장은 “모든 시스템이 같은 인터넷 망을 사용한다면 해커의 접근이나 내부직원의 자료 유출 등을 막기 어렵다”며 “망 분리만 해도 보안이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내년 2월까지 의무적으로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숙제’처럼 해치우면 나중에 비용이 더 든다”고 지적했다. 보안과 모바일 등 기업 전체의 IT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망 분리에만 신경을 쓰면 근본적인 보안 전략을 세울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오 사장은 “의무적인 망 분리 조치는 보안을 강화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