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년여의 연구 끝에 독립형 LNG선 화물창 ‘로브-번들 탱크’의 개발을 마치고 일본선급(NK)으로부터 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받았다고 21일 발표했다.

LNG화물창은 선박에 액화 상태의 LNG를 저장하기 위해 설치된 창고다. LNG의 기화를 막기 위해 극저온(-163℃) 상태를 유지하고 압력을 분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회사 측은 새 제품 개발로 그동안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 업체에 한 척당 약 1000만달러씩 지불하던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개발한 독립형 화물칸은 기존에 평판을 사용하는 대신 기와 모양의 ‘환형판’을 끼워맞추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환형판을 사용하면 압력에 더 강하고 소요 자재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NG의 액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보랭시스템을 스프레이 코팅 방식으로 바꿔 제작 공정을 간소화하고 창고에 칸막이를 설치해 내부 출렁임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제품을 내년부터 LNG선,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LNG 화물창을 개발해 로열티 부담에서 벗어나고 수주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