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온라인과 같은 비대면 채널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채널과 불완전 판매율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인터넷이나 전화로 보험 상품을 판매할 경우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커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해 왔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비대면 채널 보험 판매에 대한 효익과 발전방향’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비대면 채널을 위주로 영업하는 라이나생명의 경우 텔레마케팅 채널에서 불완전 판매율이 최저 수준”이라며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비율도 가장 낮은 것으로 봐서 불완전 판매는 대면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보험사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보험가입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보험설계사에 지급하는 수당에 대해선 거부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저렴한 상품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이 더 많은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 보험판매에서 비대면 채널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세미나에 토론자로 나선 이윤수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비대면 채널이 보험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대면 채널과 균형을 이루며 바람직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전반적인 신뢰도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보험사에서도 판매 과정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유지율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험가입 때 비대면 채널을 고려한다는 소비자가 75.2%로 집계됐다. 그 이유로는 △보험료가 저렴해서(53.6%)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서(24.6%)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새누리당 김재경 국회의원과 금융소비자연맹 김영선 회장이 참석했고, 미래소비자포럼 공동대표인 박명희 동국대 교수가 사회를 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