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소비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인 22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쇼핑 시즌 시즌이 시작된다.

최근 기댈 언덕이 없는 국내증시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자정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할인행사가 올해는 4~5시간 앞당긴 저녁 시간부터 시작된다.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과 같은 정치적 불안감이 소비심리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소매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미국내 2위 소매업체인 타겟이 할인 행사 시작 시간을 앞당겨 각각 저녁 8시, 9시부터 개장할 예정이다.

연말 특수를 노린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덩달아 소비심리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소비 시즌의 소매 매출은 작년 대비 4.1% 증가한 5861억달러로 전망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랙 프라이데이의 흥행 성적에 따라 연 소매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쇼핑 시즌의 성패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소매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오는 23일 일명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돼 '사이버먼데이' 등을 거치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진다.

이 연구원은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소비자들은 전년대비 6달러 증가한 548.6달러를 쇼핑시즌에 지출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러한 예상치는 금융위기 직전 쇼핑시즌 지출비용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2009년 이후 지출이 꾸준히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거치면서 전자제품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기간 동안 고가 IT 제품에 대한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곽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연말까지 이어지는 판매 데이터에 따라 추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이벤트 현실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쇼핑 시즌은 연말까지 이어지겠지만 이벤트 현실화에 따른 일시적인 상승 탄력 둔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