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마저 번거롭게 여겨져 기차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어디가 좋을까. 코레일이 지난 8월11일부터 약 3개월 동안 승객들을 대상으로 매력적인 기차 여행지를 공모하고 온라인 추천을 통해 순위를 매긴 ‘기차 타고 가고 싶은 곳 20선’을 발표했다.

선정 결과 ‘바다가 그리울 땐 기차를 타세요, 동해 바다열차(강릉~삼척)’가 1위를 차지했다. 삼척에서 강릉까지 바다열차를 타고 동해안의 매력을 느끼고 강릉의 명물 순두부를 맛볼 수 있는 코스다. 경주가 아닌 의성에서 신라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기차타고 떠나는 신라시대 역사의 흔적 찾기 여행(경북 의성)’이 2위,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두륜산과 대흥사, 공룡박물관, 남도 한정식 등을 만나는 ‘한반도 육지의 끝, 해남 여행(전남 해남)’이 3위, 귀여운 양과 푸른 초원,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양떼목장을 소개해주는 ‘대관령 양떼목장(강릉)’이 4위를 차지했다.

경남 밀양의 철교와 청사포 등 멋진 기차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출사 포인트를 소개하는 ‘기차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 떠나는 기차 출사여행(밀양·양산 등)’, 와인터널·소싸움·맛있는 옹치기 치킨과 마약김밥을 즐기는 ‘청도군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여행’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기차 타고 가고 싶은 곳 20선’의 자세한 여행지 정보는 코레일 여행커뮤니티 ‘기차로 우리나라 한바퀴(railstory.net)’에서 찾을 수 있다.

코레일은 또 1995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가 6월 복선 전철로 부활한 수인선 주변의 ‘협궤열차 추억 나들이’ 4개 코스를 개발해 선보였다. 월곶역과 소래포구역에서 시작하는 A·B코스와 송도역에서 시작하는 C코스, 연수역에서 시작하는 D코스다. 4개 코스 모두 2~3시간가량 걸리므로 운전대를 놓고 온가족이 함께 주말나들이를 나서기에 좋은 여행코스다.

A·B코스는 갯내음이 전철 안으로 스며들 정도로 멀지 않은 곳에 활어회, 꽃게, 생선, 조개, 젓갈 등 싱싱한 해산물 시장이 있다. 다음달 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마다 하루 두 차례씩 운행하는 ‘소래포구 젓갈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젓갈열차는 노량진역을 출발해 영등포~신도림~구로~안양역을 거쳐 수인선 소래포구역까지 급행으로 운행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