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PC 시장을 살리기 위해 ‘윈텔 동맹’이 다시 한번 뭉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OS)인 ‘윈도8’과 인텔의 저전력 구동에 초점을 맞춘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각 PC 제조사들은 윈도8 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들은 PC 시장의 부흥을 위해 저마다 노트북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고민 끝에 탈착형, 슬라이드형 등 다양한 폼팩터를 선보였다. 최근 쏟아져나온 윈도8용 울트라북을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1)조개껍데기(clamshell)형

전통적인 노트북 디자인이다. 윈도8이 탑재됐지만 태블릿으로 변신시켜 쓸 수 없다.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있는 제품도 있고 아닌 제품도 있다. 터치형 제품이 필요 없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다. PC 제조사들은 이러한 형태의 제품도 지속적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조개껍데기형 제품을 제외한 태블릿 겸용 노트북은 ‘컨버터블 울트라북’이라고 부른다.


(2) 탈착(detachable)형

탈착식은 모니터와 키보드가 자유롭게 떼어졌다 붙는 디자인이다. 떼어낸 화면은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별도 태블릿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하단부에는 키보드와 터치패널이 있고 모든 주요 부품과 배터리는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다. 태블릿으로 변신했을 때 기존 태블릿과 가장 유사한 모양새다. 키보드가 탈착되기 때문에 태블릿의 무게도 가볍다.

삼성전자의 ‘아티브 스마트 PC’가 이 같은 모델을 채택했다. 화면과 키보드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둘을 연결시켜주는 걸쇠를 풀기 위해 버튼을 눌러야한다. 에이서 ‘아이코니아 태블릿’, HP ‘엔비 X2’도 이 방식을 적용했다. 탈착형 컨버터블 울트라북은 대부분 인텔 i코어 프로세서 대신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배터리를 상단부에 위치시켜 차지하는 공간이 적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적은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3) 슬라이드(slide)형

뚜껑을 열듯 모니터를 여는 것이 아니라 화면 부분을 밀어내듯 노트북을 여는 방식이다. 태블릿처럼 사용할 땐 키보드가 태블릿 뒤에 숨는다. 슬라이드 힌지 부분은 제조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소니와 LG 제품은 화면을 위로 밀어내는 방식을 적용했다. 소니 제품은 양쪽에 레일을 적용해 좀 더 부드럽게 접히는 반면, LG전자는 화면을 들어올려 거치시키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도시바와 MSI 제품은 화면을 180도로 눕힌 후 아래로 내리는 방식이다.

MSI 제품은 각도 조절이 되는 반면 소니와 LG 제품은 화면의 각도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런 형태의 컨버터블 울트라북은 디자인이 보기 좋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키보드와 함께 붙어있어 태블릿 형태로 이용 시 무게가 나간다는 단점이 있다.


(4) 플립(flip)형

360도 회전 방식이다. 모니터를 완전히 뒤로 뒤집어 태블릿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노트북에서 태블릿 형태로 바꾸는 데 가장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다. 레노버의 ‘아이디어패드 요가’가 이 디자인을 채택했다.

하지만 태블릿 형태로 사용할 때 뒷면이 키보드이기 때문에 제품을 바닥에 놓고 쓸 때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화면이 360도로 돌아가는 만큼 모니터와 키보드 부분을 연결시켜주는 힌지의 내구성 문제도 있을 수 있다.


(5) 회전(swivel)형

레노버의 ‘트위스트’ 제품이 이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레노버의 싱크패드에 적용된 기술이기도 하다. 화면과 키보드를 연결시키는 목 부분이 돌아간다. 덕분에 화면이 좌우로 돌아가고 180도로 펼칠 수도 있는 게 장점이다. 지지대가 불안하다는 것이 감점 요소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