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폴리가 1955년 TV용 리모컨을 만들어낸 이후 50년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이 리모컨을 갖고 하는 일의 대부분은 채널과 음량 조절이었다. 그외에는 별다른 조작이 필요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TV의 보급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TV로 방송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을 즐기고 메시지도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TV 보급 과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리모컨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아직까지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리모컨이 나왔다고 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업체들마다 고민을 거듭해 나날이 새로운 리모컨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동작 인식이 가능한 ‘매직 리모컨’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다. TV 리모컨과 마우스, 음성검색 기능 등을 하나에 담은 도구다. 사람의 동작을 감지하기 때문에 리모컨을 들고 화면의 특정 위치를 찍은 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직전에 본 채널로 돌아갈 수 있다. ‘V’자를 그리면 최근 본 동영상이 화면에 나타난다.

음성 인식이 가능해 일일이 문자를 치지 않아도 음성으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스마트TV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때도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다. 대신 기존 스마트TV 리모컨 뒤편에 있던 쿼티(QWERTY) 자판은 없앴다.

TV 화면에 디지털 자판을 띄워 리모컨을 마우스처럼 움직여 해당 문자나 숫자를 클릭하면 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터치 리모컨’은 버튼을 13개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통상 48개 수준이던 버튼을 줄이고 대신 음성인식 기능과 터치패드를 내장했다. 터치패드를 손가락으로 조작해 마우스를 사용하듯 메뉴 조정부터 인터넷 검색까지 쓸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채널, 음량 조절키를 터치패드 모서리에 배치해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손가락 느낌만으로 채널과 음량을 조정할 수 있다. 리모컨에 달린 마이크에 대고 말해도 채널, 볼륨을 바꿀 수 있다.

별매로 판매하는 ‘스마트 무선키보드’는 키보드 자판과 마우스 기능의 터치 패드와 TV 전원, 음량, 채널을 조정할 수 있는 리모컨 전용키로 이뤄져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