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1일 대우건설에 대해 아프리카 시장의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둬, 내년 순이익이 올해 대비 74%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경자 연구원은 "1978년부터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이뤄진 아프리카 전반의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이 통했다"면서 "2년 전만 해도 대우건설의 해외수주가 연간 3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작년에 5조4000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6조원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대우'법인 인력의 90%를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자국 내 생산 의무 조항이 강한 아프리카 내 다수의 제조 야드(yard)를 건설해 보유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현지화 전략의 효과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우디아라비아 사례가 입증했듯 시간이 필요하지만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평가다. 이에 대우건설의 내년 순이익이 74% 증가한 43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우건설이 헤비급으로 급성장한 주요인은 역발상 전략 덕분이며, 최근 사우디 '지잔' 정유에서 일본 JGC와 조인트벤처로 수주한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30년 전 남과 다르게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다면 이제 한국 건설업체의 이탈이 시작된 중동에 재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