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 속 혼조세로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뉴욕시 경제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재정절벽이 경기 회복과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아 시장의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전날 코스피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만 장중 매매 주체들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달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2월 31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 조치가 만료되기 때문에 버냉키 의장은 12월 FOMC에서 내년 1월부터 어떤 통화정책을 구사할 것인지 언급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그는 "12월이나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 추가 자산 매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대외 이슈 외에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면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이익 부진 전망이 증시 발목을 붙잡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조영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국내 기업 이익은 둔화된 글로벌 경기를 반영해 3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최근과 같은 시장상황에서는 업종보다는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재정절벽과 그리스 구제금융과 같은 외부 변수가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순이익의 증가세를 전망한 기업들을 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