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분실·도난 스마트폰을 사들여 대당 10만~15만원을 남기고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상습장물 취득)로 조선족 부부 진모씨(38)와 이모씨(35)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진씨 부부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 스마트폰 매입 광고를 낸 뒤 택시기사 등에게서 수천대의 분실·도난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과 홍콩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본지 11월10일자 B2면 참조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하루 동안에만 276대(시가 2억70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전국 각지에서 매입, 중국으로 밀반출을 시도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이 압수한 진씨 부부의 장부에는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11일 동안 매입한 스마트폰이 971대에 달했다. 이들은 971대의 스마트폰을 2억1590만원에 매입한 다음 중국에는 대당 10만~15만원의 이윤을 붙여 모두 3억원가량에 팔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삼성 갤럭시S3는 42만원에 사서 57만원에 판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사들인 스마트폰은 비닐에 포장한 뒤 국제우편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형사는 “진씨 부부가 장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지만 이미 수천대의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스마트폰 국내 매입 총책이었던 것으로 보고 중간 거래상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