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가 승승장구하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매출 부진으로 문을 닫거나 주요 판매채널인 백화점에서 밀려나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다.

중년 여성복 브랜드 ‘깜’을 만들던 대경물산은 최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앞서 남성복 ‘피에르가르뎅’을 운영하던 미도도 지난 7월 말 부도를 냈다.

아비스타에서 운영하는 영캐주얼 브랜드 ‘에린브리니에’는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에서 매장을 철수했고 성창인터패션의 여성복 ‘AK앤클라인’도 백화점 사업을 접고 가두점(길거리매장)으로 전략을 바꿨다. 에이어컴의 영캐주얼 브랜드 ‘st.a’도 이달 말까지 백화점 매장을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한 주요 백화점의 여성복 바이어(MD)는 “국내 여성복과 영캐주얼, 남성복 브랜드는 저렴한 해외 SPA 브랜드의 공격적인 한국 사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