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이 ‘카페트’ 민심 잡기에 나섰다. ‘카페트’는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트위터의 첫 글자를 합친 신조어다.

각 캠프는 ‘카페트’ 사용 유권자가 늘어남에 따라 SNS 전담팀을 두는 등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근 각 후보 캠프에서 각광받는 SNS는 카카오톡이다.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통한 홍보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후보의 플러스친구 계정을 친구로 등록하면 후보 측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박·문·안 캠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지난 총선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SNS 여론을 좌우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카카오톡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각 캠프에서 카카오톡을 통한 선거운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소지자 다수가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폭넓은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박 후보는 15만8000여명, 문 후보는 13만7000여명, 안 후보는 15만6000여명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보유하고 있다. 세 후보는 대선 전날인 오는 12월18일까지 각각 18건의 메시지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게 전송할 예정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여전히 각 후보 캠프가 공을 들이는 창구다. 박 후보는 ‘친근혜’, 문 후보는 ‘문재인’, 안 후보는 ‘안철수의 진심캠프 대변인실’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박 후보가 23만4000여명, 문 후보가 28만5000여명, 안 후보가 9만5000여명의 팔로어를 갖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도 한창이다. 박 후보 측은 ‘박근혜’라는 이름의 앱 외에 ‘새누리북’ ‘새누리피플’ ‘해핑’ 등을 내놓았다. 문 후보 측도 ‘문톡’ ‘국민명령 1호’ 등의 앱을 선보였다. 안 후보 측은 별도 앱을 내놓지 않았다.

박 후보 측은 카카오톡과 스마트폰 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SNS 여론에서 야권에 밀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 대선부터는 새누리당이 이런 분위기를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는 데 있어 인터넷상 인기에 힘을 입었다며 이런 현상을 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페트’라는 신조어도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 안 후보 측은 약한 조직을 SNS상의 자발적 지지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캠프 관계자는 “SNS상 여론이 안 후보에게 우호적이라는 강점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이현진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