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모바일 인터넷트래픽은 2010년의 1000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과부하로 인터넷이 안되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대폭 압축해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지금보다 50배 빠른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기가코리아 프로젝트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 트래픽’에 대비하는 정책이기도 하다.

초당 1기가비트의 속도(1Gbps)로 데이터를 끊김없이 주고받는 ‘기가코리아’ 프로젝트는 네트워크(N), 단말기(T), 플랫폼(P), 콘텐츠(C)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50배 빠른 네트워크 기술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서비스는 이론상 속도가 초당 100메가비트(100Mbps)다. 지금은 20메가쯤 나온다. 기가코리아 프로젝트는 시속 600㎞로 달리는 환경에서도 지금보다 50배 빠른 초당 1기가비트(1Gbps)를 전송하는 기술(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고화질 영화 한 편을 10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이런 속도를 내려면 넓은 주파수 대역이 필요하다. 10기가헤르츠(㎓) 이상의 고주파수를 널찍하게 사용해야 한다. 유선통신은 기가의 1000배인 테라급으로 넘어간다. 테라급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광전송장비를 개발하고 수백 테라급 데이터를 병렬처리하는 교환기도 개발할 계획이다.

○홀로그램 띄우는 단말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홀로그램을 사용하려면 데이터 처리능력을 지금의 10배, 저장능력은 1000배로 늘려야 한다. 기가코리아 프로젝트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고성능 프로세서, 홀로그램 가속처리 기술, 저전력 병렬 컴퓨팅 기술 등 고성능 단말기 원천기술 개발이 포함돼 있다.

고화질은 두 방향으로 진행된다. 3D(입체)는 홀로그램까지 실현할 계획이다. 휴대폰 홀로그램은 700Mbps 전송 속도면 가능하다. 촉감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기술도 나온다.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기술

홀로그램과 UHD 기술을 상용화하고 대량의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뽑아내려면 각종 소프트웨어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가코리아에서 플랫폼 분야는 고성능 컴퓨팅 기술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컴퓨팅에서는 엑사(10의 18제곱)급 슈퍼컴퓨팅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컴퓨팅 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종류의 클라우드를 결합하는 ‘이종’ 클라우드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는 서버는 서버대로, 스토리지는 스토리지대로 묶어서 단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기술도 개발하게 된다.

○만지고 느끼는 콘텐츠

기가 시대에는 현실세계를 닮은 입체형 콘텐츠를 활용해 공연, 스포츠, 게임 등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실감 영상 콘텐츠, 소셜 스마트 콘텐츠, 오감형 가상현실 콘텐츠 등이다.

초고선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몰입형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술, 홀로그램 영상 기술, 수백만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체험형 학습공간 제공 기술, 자율진화형 가상공간 기술 등이 개발된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