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9일 부산을 방문해 지역공약을 쏟아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유치를 검토하고, 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해 부산에 본사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부경대에서 열린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모임’ 초청 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이 해양수산부의 부산 유치에 대해 묻자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공항 이슈에 대해선 “정치적 고려에 지장받지 않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에 맞춰 입지 문제를 공정하게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저와 당이 부산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한번 더 확실하게 도와달라. 여러분만 믿는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특히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는 야권을 향해 “대선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후보도 결정이 안 되고, 정책은 뒤로한 채 권력 나눠먹기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이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앞서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를 방문, 불황에 처한 조선업계를 위한 5개 공약을 발표하면서 “위기에 처한 조선산업을 살리고 부산을 선박금융 특화도시로 만들겠다”며 “해양수산부 설치 약속과 함께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황에도 선박금융을 지원하고, 신용도가 낮은 중소형 선사에도 선박금융이 지원되도록 하겠다”며 “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지원을 최대한 확대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출자로 지원 여력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소형 조선사의 경영정상화 계획이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하고 선수금 환급보증에 어려움이 없도록 무역보험공사의 보험 인수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가 부산 지역 공약을 쏟아낸 것은 대선을 40일가량 앞두고 이 지역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부산에 지역구가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역시 이 지역 출신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시 각기 30% 대 후반~40%대로 치고 올라간 반면 박 후보는 다소 빠지는 흐름을 보였다.

부산=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