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먼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외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이 확정된 직후 경합을 벌였던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은 뒤 곧바로 수화기를 들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감사 전화를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군 역할을 하며 그의 재선에 큰 기여를 했다. 선거 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고, 오바마 지원 텔레비전 광고에도 출연했다. 지난 9월 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48분간의 감동적인 연설로 '오바마 대세론'에 힘을 실어줬다.

일부 언론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 연설을 더 부각시켰다. 경쟁자였던 롬니 후보조차 "이번 선거에서 한가지 배운 게 있다면 클린턴이 한 몇 마디 정도"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선거전 마지막 주말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공동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놓고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진로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내의 상관'(오바마 대통령)을 지원하는 한편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아내의 정치적 입지를 높인다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전당대회에 임했다"고 분석했다.

뉴요커는 "클린턴은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오바마가 계승하고, 뒤이어 아내가 백악관을 차지하는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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