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인허가 서류 기재사항 40% 축소…'찾아가는 서비스'로 민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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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메카 산업단지가 바뀐다 (하) 창구서비스 혁신
규제완화·온라인처리 강화
창구 오가는 시간 줄여
규제완화·온라인처리 강화
창구 오가는 시간 줄여
시화산업단지에서 화학약품을 생산하는 청솔화학환경의 장종술 사장(64). 그는 개발, 생산, 품질관리, 마케팅, 자금 등 1인 다역을 담당한다. 시간을 10분 단위로 나눠 쓸 정도로 바쁘다. 그는 공장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산업단지공단 시화지사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시간을 미리 잡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에게 반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시화지사 측이 직원을 회사로 보내겠다는 설명이었다. 그로부터 불과 20분 뒤 시화지사 김주용 과장이 도착했다. 김 과장은 공장 확장에 관한 모든 것을 안내했다. 뿐만 아니라 중복 절차를 생략해 신속하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장 사장으로서는 시간을 절약했을 뿐아니라 효율적인 공장확장 방안도 터득하게 됐다.
산단공이 입주기업을 위한 서비스혁신에 나섰다. 캐치프레이즈도 내걸었다. ‘항공사 이상의 서비스 창조(Beyond Airline Service;약칭 BAS)’다. 공공기관이 어떻게 그런 서비스를 할 수 있느냐면서 비웃는 사람이 많았다.
산단공은 지난 7월 초부터 시화 창원 광주 등 3개 지역을 시범단지로 선정해 두 달 동안 시범서비스를 실시했다. 9월 초부터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핵심은 ‘창구서비스 혁신’이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중에는 중소기업이 많다. 시화의 경우 입주기업 9500여개 중 대기업은 10개에 불과하고 99.9%가 중소기업이다. 이들은 늘 인력난에 시달린다. 공장을 짓거나 확장할 경우에는 복잡한 절차 때문에 더욱 애를 먹는다. 예컨대 산업단지 안에 공장을 짓는데 입주계약신청 사업계획 건축허가 환경관련허가 등 30가지 절차를 거쳐야 하고 여기에 기재하는 사항은 무려 1205건에 달한다. 이를 대폭 줄여주자는 것이다.
혁신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규제완화를 통해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절차를 40%가량 없애고 온라인 상담으로 30%를 처리하며 찾아가는 서비스로 20%를 해결한다. 결국 공단본부에 꼭 와야 하는 경우를 10%로 줄인다는 것이다.
시범서비스 결과 이는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무를 총괄하는 산단공 투자창업실의 마동철 팀장은 “불과 두 달 동안 창구서비스를 개선했는데도 시화 창원 광주 3개단지의 총 민원처리건수 2449건 가운데 온라인처리나 찾아가는 서비스로 1171건을 처리해 창구방문을 47.8%나 줄였다”고 말했다.
창구서비스혁신은 이제 시작이다. 이게 정착되려면 각종 법령개정 등 후속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산단공 측은 “지식경제부와 협의해 세부적인 절차 간소화에 나설 예정인데 기간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창구 서비스 혁신이 뿌리내리면 입주기업들이 인허가 절차에 쏟는 시간을 수출 영업 등으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수 산단공 이사장은 “입주기업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이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창구서비스 혁신을 통해 ‘규제비용 제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시화산업단지=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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