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노총 설립 1년…'제3 노총'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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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수 꾸준히 늘어 4만여명
민노총 탈퇴 서울메트로 노조
법원서 무효 판결 '부담'
민노총 탈퇴 서울메트로 노조
법원서 무효 판결 '부담'
국민노총은 지난해 11월7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필증을 교부받은 뒤 최근까지 조합원 수를 완만하게 확대해왔다. 출범 당시 100여개였던 회원조합은 140여개(올 8월 말 기준)로 늘었다. 조합원 수도 3만여명에서 1년 새 4만여명으로 늘었다고 고용노동부가 밝혔다.
민주노총 세력이 강한 울산에서 전국건설기능인노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국민노총이 거둔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박흥선 국민노총 정책본부장은 “지금까지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가 조합원이 아니면 일감을 받을 수 없게 해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이 컸다”며 “민주노총 쪽에서 국민노총으로 많이 빠져나와 최근 건설기능노조 조합원 수가 민주노총 쪽과 비슷한 2500여명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환경미화원 등이 1600여명 가입된 전국환경서비스산업노조를 산하단체로 만든 것도 외형적인 성과다. 이 노조는 연맹 형태로 있다 지난 4월 산별노조로 전환하며 상급 단체로 국민노총을 선택했다. 조성구 환경서비스산업노조 사무처장은 “민주노총의 잦은 시위에 부담을 느낀 조합원들이 국민노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국민노총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현안은 서울메트로노조에 대한 법원 판결이다. 서울메트로노조는 국민노총 설립을 주도한 세력으로 정연수 국민노총 위원장이 서울메트로노조 위원장 출신이다. 당초 민주노총 산하였던 이 노조는 지난해 4월 민주노총 탈퇴를 조합원 투표에 부쳐 53%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심 판결에 이어 지난 7월 서울고법은 “노조 규약상 민주노총 가입 규정을 바꾸려면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며 이 결의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뒤집힐 가능성은 작다. 서울메트로노조는 조합원이 8700여명으로 국민노총 조합원의 3분의 1에 육박해 이 노조가 빠진다면 국민노총에는 큰 타격이다. 이에 대해 국민노총 측은 대법원 판결이 난 뒤 복수노조를 만들어 조합원 다수가 국민노총에 남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2월 대통령 선거도 외부 변수다. 국민노총 집행부 관계자는 “현 정부가 최저임금위원회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심의위원으로 국민노총 추천 몫을 할당하는 등 제3노총으로 배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국민노총은 2~3년 내 조합원을 1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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