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IT서비스 업체다. 2010년 IT전문 기업인 포스데이타와 설비자동화 엔지니어링 업체 포스콘의 통합으로 탄생한 이 회사는 IT와 제어, 전기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91.2% 급증하는 등 포스코 계열사 중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렸다.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사진)은 “지난 3년이 통합 뒤 화학적 결합을 위한 합(合)의 단계였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결과물이 나오는 성(成)의 국면에 진입했다”며 “친환경녹색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IT와 엔지니어링을 결합한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 실적 전망은.

“3분기 매출은 2391억원, 영업이익은 145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를 비롯해 포스코가 추진 중인 해외 생산기지 건설, 국내 설비 증설 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수주한 효과가 나타났다. 4분기에도 3분기 이상의 성과가 날 것이다. 매출의 경우 3분기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굵직한 수주 성과가 잇따르고 있는데.

“지난 8월에는 브라질 지하철 3호선에 240억원 규모의 스크린도어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브라질 등에선 제철사업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현대는 소프트웨어 시대다. 단순 수주로 돈벌던 시대는 지났다. IT 역량이 총 결집된 솔루션 사업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성장성은 어떤가.

“제주도에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해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초기 단계로 올해 수주 규모가 200억~3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매년 2~3배 성장할 수 있는 분야다. 산업용 에너지관리시스템 펨스(FEMS)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운영 중이다. 배터리에 전력을 비축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도 관련 기업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포스코LED를 통해 절전 성능이 강화된 산업용 LED조명등도 개발했다. LED 분야에서 올해 450억원, 내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찾기가 활발한데.

“포스코ICT는 IT와 제어·전기 두 기술을 융합한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 9월 IBM과 함께 개발에 착수한 에너지 절감형 ‘그린플랫폼’이다. 빌딩과 공장, 도시 전체에 적용 가능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이다. 포스코 등 제철소 현장에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스코의 국내 주요 공장과 중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지 공장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인데.

“전자정부와 철도·교통,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 제철소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호주 로이힐 광산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베트남에선 도시철도 프로젝트를, 중동 국가와 인도네시아에선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인천공항 수하물관리시스템(BHS)을 구축해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동과 동남아지역 공항시스템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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