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열린 29일 오후 국회 본관 246호 입구에서는 여러 차례 “아이고 깜짝이야”라는 소리가 이어졌다.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의총장 입구에 서서 입장하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넸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의총 10분 전에 미리 도착했고, 의원들이 입장할 때마다 “국정감사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신다고 들었어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악수를 신청했다. 의원들은 박 후보에게 “힘드시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하거나 최근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깜짝 인사’는 약 15분 동안 지속됐다. 의총을 개최한 이한구 원내대표도 박 후보를 발견한 뒤 당황한 표정으로 “(미리 도착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박 후보는 기자들이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이유를 묻자 “국감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인사를 아직 못 드려서…”라고 답했다. 잦은 악수로 손이 아프지 않냐는 질문에는 “항상 조심하는데, (통증이) 가라앉았다가 또 덧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국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대한 감사인사가 필요했고, 최근 의원들과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어 박 후보가 직접 인사를 건네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의총 발언을 통해 “이번 대선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며 “50일이 지나면 노력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온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을 겨냥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해 확실히 답도 못하는 야당과 6·25 영웅을 민족 반역자라 부르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