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부쩍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럴수록 과거 옛 연인과의 추억에 잠기기 쉽다. 미혼남성은 술에 취하거나 잠이 오지 않는 등 일상적인 상황에서, 여성은 외로움을 느끼거나 힘든 일이 닥치는 등 감정적 고난 앞에 옛사랑을 추억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2,544명을 대상으로 ‘과거 연애 경험’에 대해 설문한 결과 ‘과거의 사랑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순간’은 남녀 모두 ‘다른 연인들을 볼 때’(남 26.9%, 여 23.2%)가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은 ‘가을, 연말 등 나이가 늘어갈 때’(19.2%), ‘술에 취했을 때’(14.9%), ‘잠이 오지 않을 때’(11.6%) 또한 옛사랑을 돌아보게 된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소개팅에 번번히 실패할 때’(17.4%), ‘가을, 연말 등 나이가 늘어갈 때’(15.3%), ‘힘든 일이 닥쳤을 때’(10.9%) 등을 옛사랑이 떠오르는 순간으로 꼽았다.

남성은 비교적 일상적인 순간 과거를 추억하는데 반해 여성은 우울한 순간 과거의 연인을 떠올리며 위로를 얻는다는 차이가 있었다.

‘과거 연애사 속의 내 모습’을 스스로 평가하라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이기적이었다’(남 17.9%, 여 22.1%)는 항목을 첫손에 꼽으며 반성하는 내색을 보였다. 그 밖에 남성은 ‘용기가 없었다’(15.8%), ‘미련했다’(15.2%)는 반응을 보이며 서툰 연애 방식에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여성은 ‘순진했다’(19.7%), ‘일편단심이었다’(13.2%)고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그렇다면 과거 연애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성’은 누구일까. 남성은 1위로 ‘첫사랑’(26.3%)을 선택해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는 말을 입증했다. 2위는 ‘나에게 헌신적이었던 사람’(21.5%), 3위는 ‘마지막 사랑’(14.6%)으로 집계되었다.

여성의 기억에 오래 남는 이성 1위는 ‘나에게 헌신적이었던 사람’(30.7%)이었다. 2위는 여성이 첫사랑을 중시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첫사랑’(19.7%)이 차지했다. 이어서 ‘내가 헌신적으로 대했던 사람’(12.9%)이 3위에 올랐다.

오미경 이츄 팀장은 “미혼남녀들은 과거 자신의 연애 태도가 이기적이었다고 반성하면서도 막상 상대를 더 많이 좋아하고 잘해주는 것에는 냉소적이다”라며 “지난 사랑을 통해 느꼈던 후회나 교훈을 앞으로의 연애에 밑거름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