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무리를 이틀 남겨두고 증시 분위기는 밝지 않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깨진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11월에는 증시가 1800 중반대에서 지지선을 형성하며 변동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9월 말 이후 지난 26일까지 코스피는 5.24% 하락했다. 코스피는 10월 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보이더니 심리적 지지선이자 마디지수인 1900선까지 깨졌다.

29일 오전 10시58분 현재 코스피는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장 초반의 오름폭을 줄여 0.36포인트(6.47%) 오른 1897.90으로 다시 1900선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아직 시장에서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어 추가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초점]'정치이벤트의 달' 11월,  국내증시 향배는?
하지만 증권사들이 내놓은 11월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가 절대적 저평가 영역인 1800선 중반에서 하방 지지선을 굳힌 뒤, 2000선 부근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11월 전망을 내놓은 8개 증권사들의 코스피 밴드 평균 저점은 1850선, 고점은 2000선이다.

이미 부정적인 리스크는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이며, 이후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11월에는 월초부터 G2(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이슈가 증시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6일 미국 34대 대통령 선거 및 상·하원 의회 선거와 8일 중국 제18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월말로 가면 25일부터 한국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국내 대선 이슈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판단된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증시는 매크로 지표보다 정치적 변수에 투자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미국 재정절벽이라는 심리적 부담이 미 선거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에 영향일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선거 결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과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이뤄지는 것이 재정절벽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판단이다. 그렇지 않다면 강약의 차이가 있겠지만 2012년 1분기까지 지루한 박스권 등락의 반복이 진행될 것으로 최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양적완화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롬니의 공화당이 집권을 하게 된다면 그동안 주가 상승의 견인차였다고 할 수 있는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당대회를 통한 정권 교체 이후 새로운 경기부양책 등이 기대되고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생산과 소비지표 등의 중국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전방위적 개선세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국 신 정권 교체 이후 투자지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양경식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는 올해 내내 정권교체로 인해 잡음으로 인해 경제를 소외시킨 측면이 없지 않은데, 신정권 공식 출범 이후 안정적 경제성장에 관심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