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에도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26일 한 달 반여 만에 19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과 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부진과 원호 강세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날보다 33.07포인트(1.72%) 떨어진 1891.43으로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조정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인 측면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과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선 하향 이탈(원화 강세)가 지수 하락의 빌미가 되고 있다"며 "(조정장세 이후를 대비해) 성장성에 기반한 저점매수 전략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11월에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경기민감주보다는 비(非)민감주의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 10월 낙폭이 컸던 기계, 건설, 운수장비 업종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11월에도 유통(홈쇼핑), 음식료, 전기가스, 보험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업종 및 종목들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이익 안정성과 환율 수혜 가능성 등이 기대되기 때문에 매기가 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 동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주와 중소형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특히 저성장 국면에서도 이익 성장성이 담보되는 종목군들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생태계 확산 관련주와 스마트 소비 관련주가 대표적"이라며 "최근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패러다임 변화와 지속적인 유효수요의 증가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