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9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주말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우려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 한 달 반여 만에 19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원화 강세에 따라 투자심리 위축으로 전날보다 33.07포인트(1.72%) 떨어진 1891.43으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조정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과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선 하향 이탈(원화 강세)이 지수 하락의 빌미가 되고 있다" 며 "저점매수 전략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장기 주식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제러미 시걸 워튼스쿨 교수는 "지난 130년 동안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5배를 유지해왔는데 1410선에 있는 현재 S&P500의 PER는 13.6배에 불과하다" 며 "제로금리 상태에서 이런 PER은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주가 수준이 역사적 바닥권이어서 조만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초박빙 승부전이 펼쳐지고 있다. 인터넷 '베팅 사이트'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예측시장 사이트인 '인트레이드 닷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63.1%로 나타나 롬니 후보(36.6%)를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섰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 1달러 당 약 37센트의 수익을 얻는 데 비해 롬니후보가 이기면 약 63센트를 벌어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대선은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19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출마로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안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나란히 2, 3위를 달리는 양상이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안철수,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선 박빙의 혼전 양상이 거듭되고 있다. 실제 안철수-문재인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낼 경우 이런 가상의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