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보유자로 김영재·이보현 씨를, 제106호 ‘각자장(刻字匠)’ 보유자로 김각한 씨를 인정 예고했다. 또 ‘궁중채화(宮中綵花)’를 중요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하고 황을순 씨를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거문고산조’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영재·이보현 씨는 각각 고(故) 신쾌동, 고(故) 한갑득 전 보유자의 제자로 오랫동안 전통의 맥을 이어왔다. 거문고산조는 장구 반주에 맞춰 거문고를 독주형태로 연주하는 기악 독주곡이다.

목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장인인 ‘각자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각한 씨는 현 오옥진 각자장 보유자의 제자다. 서예를 직접 익혀 각자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오랜 기간 작품 활동과 전승 활동을 통해 각자 기능의 맥을 잇고 있다.

‘궁중채화’는 궁중의 연희나 의례 목적에 맞도록 비단, 모시 등으로 제작한 꽃이다. 존중의 뜻을 표현하거나, 평화·장수·건강 등의 상징으로 꽃을 이용한 궁중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궁중채화 보유자로 지정 예고된 황을순 씨는 전승 단절의 위기에 처해 있는 궁중 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품격을 살려 전통공예로 되살리는 등 전승 능력과 전승 환경의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