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은 ‘인재 육성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인재 육성에 관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다뤄 왔다. 올해 역시 영재들의 재능 개발부터 재능 기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교육 기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교육 모델, 인류의 번영을 가져오는 과학 인재 등 인재 육성 담당자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관심을 가질 만한 세션들이 알차게 마련돼 있다. 이들 세션은 국내 활동과 해외 사례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끈다.

◆차세대 영재 CEO를 키운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특허전쟁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기술로 생활의 혁신을 가져온 수많은 발명품들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차원을 넘어 기업과 국가에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 특허전쟁에서 드러난 것처럼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의적 제품을 만들어내는 ‘영재’ 발굴과 육성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됐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는 이번 글로벌 인재포럼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 ‘차세대 영재 CEO, 지식재산으로 스티브 잡스에 도전한다’는 주제로 글로벌 경제위기 해법과 기업 CEO로 거듭나는 차세대 영재 육성의 방향을 제시하는 세션을 준비했다.

보니 크레몬드 조지아대 토랜스창의성연구소장이 ‘영재·창의성 발현을 위한 지원 방향’, 이석우 카카오톡 공동대표는 ‘새로운 도전, 준비된 기회’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어서 미국과 한국의 영재육성 시스템에 대한 비교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우일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이 좌장을 맡고 최성애 HD가족클리닉 소장, 김광수 포스텍 교수, 김현진 레인디 대표가 토론에 참여한다.


◆나눔을 통한 교육복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나눔을 통한 교육복지로서의 교육기부’라는 주제로 교육기부 활동의 체계성·다양성·지속성 확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교육기부 세션을 진행한다. 미국과 영국, 국내 사례가 제시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온라인 지식공유 시스템인 OCW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대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교수들의 수준 높은 강의를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기부’의 예다. OCW는 하버드대, 예일대 등 미국의 명문대들도 속속 도입한 데 이어 서울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 국내 대학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이 세션에는 MIT OCW 프로젝트를 주도한 천정훈 석좌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재학생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기업은 그 비용을 대는 역할 분담형 교육기부 천년수학프로젝트(MMP)를 25년째 시행해 오고 있다. 줄리아 호킨스 MMP 부소장이 그들의 경험을 이번 교육기부 세션을 통해 공유한다.

국내에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기업들이 힘을 모아 각 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 기부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이 저소득층 중학생을 위한 방과후 교실 ‘삼성 드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청소년들이 전통문화와 현대 건축 등을 경험하도록 하는 ‘아름다움 탐험대’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공항두드림 스쿨(항공 체험), 롯데그룹의 진로진학상담 연수(홈쇼핑 견학), KDB대우증권의 금융체험캠프 등도 모범 교육기부 사례로 꼽힌다.

◆스마트 교육을 통한 교육 혁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국내외 스마트 교육을 분석하는 ‘스마트교육을 통한 교육혁신’ 세션을 맡았다. 한국의 스마트교육은 2015년까지 기존의 교육내용, 교육방법 및 평가, 교육환경을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한 정보기술(IT) 기기 활용이 아닌 학생의 창의성,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번 세션에선 특히 학업성취도(PISA) 세계 1위인 핀란드의 크리스티나 쿰풀라이넨 헬싱키대 교수가 교육강국 핀란드의 스마트 교육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 인재, 미래 변화의

과학기술 인재는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맡은 ‘과학기술 인재, 미래변화의 힘’ 세션은 최근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 현황과 성과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08년 25.6%에서 올해 35.5%로 높아졌고 연구원 수는 작년 말 37만5000명 이상으로 2008년 30만명에 비해 25% 늘어났다.

오에다 겐지 일본 이화학연구소 상임이사는 올해까지 자연과학 분야 1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과학기술 인재 육성 비결을 이 세션에서 설명할 예정이다. 노벨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계가 선진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