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사라지는 킬리만자로 만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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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버금가는 녹색기후기금 유치 경쟁…국내 유치땐 세계환경운동 중심지 될 것
홍일표 < 국회의원(새누리당) 2008hip@hanmail.net >
홍일표 < 국회의원(새누리당) 2008hip@hanmail.net >
필자는 17년 전인 1995년 아프리카를 처음으로 여행하면서 킬리만자로를 찾은 적이 있다. 당시 사진으로만 보던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번 찍어 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은 이뤘지만 현지에서 20년 전 사진과 비교해 보니 만년설의 두께가 절반으로 줄어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17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더 줄어드는 바람에 눈 덮인 정상의 모습이 더욱 초라해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나마 2020년에는 이마저도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라지고 있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은 지구 온난화의 상징이다. 킬리만자로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는 동안 아프리카는 가뭄이 길어지고, 토지가 황폐해졌으며 사람들은 식수난, 식량난, 환경오염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개발, 산업화 및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의 미래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점은 과학적 확인을 거치면서 전 세계 정부가 대체로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직접적 원인인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은 선진국과 개도국, 또 국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교토의정서 이후 아직까지 구체적 액션플랜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신 2010년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씩 녹색기후기금(GCF)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산림을 보호하고 청정에너지 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로 한 국제적 합의가 있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절반의 진전이지만 이 정도 기금이면 규모 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앞으로 GCF는 환경 분야의 대표적 국제기구로 지구온난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본부인 사무국을 유치할 경우 그 국가는 전 세계 환경운동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다.
마침 GCF 사무국 유치 문제는 18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2차 녹색기후기금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현재 한국과 함께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사무국 후보지를 인천 송도 국제도시로 예정하고 있다.
사무국을 유치하면 8000억달러에 이르는 기금의 국내 유치와 고용 창출이나 미래 환경산업 육성 등 국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사무국 유치에 성공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원활한 기후변화 협력을 이끌고, 지속 가능한 녹색 정책 수립과 전파를 주도적으로 한다면 이는 전 인류의 공영과 미래의 지구에 이바지하는 것이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보람된 일이지 않을까.
홍일표 < 국회의원(새누리당) 2008hip@hanmail.net >
사라지고 있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은 지구 온난화의 상징이다. 킬리만자로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는 동안 아프리카는 가뭄이 길어지고, 토지가 황폐해졌으며 사람들은 식수난, 식량난, 환경오염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개발, 산업화 및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의 미래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점은 과학적 확인을 거치면서 전 세계 정부가 대체로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의 직접적 원인인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은 선진국과 개도국, 또 국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교토의정서 이후 아직까지 구체적 액션플랜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신 2010년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씩 녹색기후기금(GCF)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산림을 보호하고 청정에너지 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로 한 국제적 합의가 있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절반의 진전이지만 이 정도 기금이면 규모 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앞으로 GCF는 환경 분야의 대표적 국제기구로 지구온난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본부인 사무국을 유치할 경우 그 국가는 전 세계 환경운동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다.
마침 GCF 사무국 유치 문제는 18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2차 녹색기후기금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현재 한국과 함께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사무국 후보지를 인천 송도 국제도시로 예정하고 있다.
사무국을 유치하면 8000억달러에 이르는 기금의 국내 유치와 고용 창출이나 미래 환경산업 육성 등 국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사무국 유치에 성공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원활한 기후변화 협력을 이끌고, 지속 가능한 녹색 정책 수립과 전파를 주도적으로 한다면 이는 전 인류의 공영과 미래의 지구에 이바지하는 것이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보람된 일이지 않을까.
홍일표 < 국회의원(새누리당) 2008hip@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