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커피·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파는 커피와 음료 한 잔(300㎖)에 들어있는 당(糖)이 평균 4.5~10.8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일일 섭취 권고량의 9~2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에 판매되는 마실거리 1136종의 당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종류별로 보면 스무디 한 잔이 32?, 핫초코 31.8?, 아이스티는 31?로 WHO 권고량의 60%를 넘었다. 에이드(26.7?) 녹차라테(22.3?) 바닐라라테(15.1?) 캬라멜마키아토(14.5?)에도 WHO 권고량의 30% 이상인 당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메리카노에 많이 넣는 시럽과 설탕 1회분에는 2.5∼6g의 당류가 들어있었다. 시럽을 두 번 넣으면 열량이 48㎉ 높아지는데, 이는 5층 계단을 걸어올라가야 소모되는 양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스타벅스, 커피빈, 맥도날드, 파리바게뜨 등 22개 업체와 손잡고 전국 매장 1만2500여곳에서 ‘당류 섭취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키로 했다. 매장 내에서 당류 섭취를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메뉴판에 당류를 포함한 5대 영양성분을 표기하는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식약청은 “당 과잉 섭취는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만큼 당을 적게 먹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