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55센트(0.6%) 떨어진 배럴당 89.33 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센트(0.09%) 내려간 배럴당 111.92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세계은행이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대부분 지역이 경기 침체로 원유 소비를 줄인 상황에서 유가가 현재의 시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중국 덕분이었다.

세계은행은 이날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2%에서 7.7%로, 내년 성장률은 8.6%에서 8.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7.6%와 8.0%에서 7.2%와 7.6%로 각각 내렸다.

유럽 위기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룩셈부르크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스페인 구제금융 문제 등 주요 의제에 대한 회원국 간의 이견을 확인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터키와 시리아 간의 무력분쟁으로 중동이 여전히 살얼음판이고 독일의 수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것은 유가 하락세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었다.

금값도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하락했다.

12월물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5.10달러(0.3%) 빠진 온스당 1,775.70 달러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