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징역 30∼60년 선고

10대 소년 10명을 성폭행한 `미국판 도가니' 사건의 범인인 제리 샌더스키(68) 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 코치가 징역 30∼60년을 선고받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센터카운티법원의 존 클리랜드 판사는 이날 "샌더스키의 여생에 확실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형량을 선고한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앞으로 2년 뒤에 70세가 되는 샌더스키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 판결은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샌더스키는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한 무죄를 주장했고 감옥에서 보낼 남은 생과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고통에 대해 장황하고 두서없이 말했다.

샌더스키는 1996년부터 15년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 코치로 일하면서 10대 소년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45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평결 이후 이변이 없는 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측이 샌더스키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성폭행 피해자 중에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이 많아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재판 과정에서 샌더스키가 입양한 아들도 양아버지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또 미식축구의 명장으로 알려진 조 패터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미식축구 감독이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하고 나서 올해 1월 사망했으며 그레이엄 스패니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총장 등 대학 측 고위 관계자들이 해임되는 등 상당한 후폭풍이 발생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