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故) 손기정 선생을 기리는 손기정기념관 개관식을 오는 14일 오전10시 손기정체육공원에서 갖는다고 8일 발표했다. 이날은 손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손기정기념관은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총 58억5000만원을 들여 중구 만리동2가 6-1번지 일대 손기정체육공원 내 손기정문화체육센터를 리모델링했다. 손기정문화체육센터는 1918년 건립된 옛 양정의숙 건물로, 손 선생은 이 학교 21회 졸업생이다.

지상 2층, 연면적 1600㎡ 규모로 건립된 손기정기념관 1층엔 2개의 상설전시관과 영상관이 들어선다. 2층은 기획전시실, 수장고, 강당, 회의실 등으로 활용된다.

최장식 중구청장은 “손기정기념관에 손 선생에 대한 각종 역사자료와 기념품을 종합적으로 전시할 것”이라며 “인근 명동, 남대문·동대문 시장 등과도 연계해 국제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 선생은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땄다. 이후 체육 행정가로 스포츠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2002년 11월15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