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뒤 인근공장이 조업을 계속했지만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은 조업 중단 권고 등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난 휴브글로벌 구미공장은 공장이 밀집한 구미4공단에 있다.

7일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발생한 구미 불산 누출사고에도 인접 공장들 상당수는 조업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휴브글로벌 구미공장과 붙어 있는 회사 중 LCD유리를 제조하는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 아사히초자화인테크노한국은 이 공단에서 가장 큰 회사지만 조업을 멈추지 않았다. 톱텍, 티피엠테크, 수성이엔지, 큐텍스, HSC 등은 조업을 중단했지만 사고 다음날부터 조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구미지청은 구미4공단 공장에 대한 조업 중단 등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산의 농도가 높거나 장시간 노출되면 뼈에 축적되며 8~20년의 반감기 동안 뼈를 손상시킨다. 지금까지 1500명의 지역주민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고 현장에 장시간 있었던 소방관들은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홍 의원은 “산업재해를 예방할 책임이 있는 고용부가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관만 했다”며 “안전불감증과 직무유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