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돌파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에 따라 주가도 직전 최고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5일 삼성전자는 3분기 지난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20.54%, 90.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날 기준 3분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전분기 대비 12.45% 늘어난 7조5612억원이다. 전망치 대비 약 5000억원이 높게 나온 것.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 호전은 메모리 업황 회복의 지연과 TV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3'가 기대 이상의 판매 호조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부가 포함된 IM(통신)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당초 55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폰이 약 5900만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IM(통신)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5조4000억원 이상,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 발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깜짝실적이 삼성전자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한달 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 5월에 기록한 52주 최고가(141만8000원)도 돌파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 여타 업체들이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해도 현재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를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유럽이 안정되는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면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만큼 4분기에도 실적이 지속 개선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세철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 다음달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홍성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의 시장 성장 둔화 우려 등이 나오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려면 앞으로는 핸드셋 이외에 다른 부분의 실적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마케팅 비용을 통제할 수 있을 지가 삼성전자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